이 영화는 피터 헤지스의 소설 '길버트 그레이프'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1978년 아이오와 주의 엔도라라는 한적한 외딴 시골에 사는 그레이프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엔도라는 실제 있는 도시는 아니고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지명이다.
그레이프 가족
인구 1091명이 사는 아이오아주 엔도라에 사는 길버트 그레이프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실질적인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집 지하실에서 목매달아 생을 달리했다. 어머니는 남편을 잃은 슬픔과 사람들의 조롱 섞인 비난의 충격으로 몸무게가 500파운드나 나가는 거구가 되었다. 그래서 소파와 한 몸이 되어 생활하고 있고, 오히려 하나 있는 34살 누나가 어머니 같다. 그에게는 정신 연령이 어린아이 수준인 지적장애인 동생 어니와, 16살로 한창 멋 내기를 좋아하는 미모의 여동생 엘렌도 있었다. 길버트는 식료품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근처에 새로운 마트가 생겨 손님이 줄어도 개선된 점은 없었고, 변할 기미조차 없는 곳이 꼭 길버트의 인생 같아 보였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해 틈만 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하는 동생 어니는 어머니의 엄청난 몸무게와 함께 집안의 골칫거리이다. 그러나 어니는 형인 길버트의 말은 절대적으로 따른다. 또한 항상 불만이 많은 여동생 엘렌도 길버트에게는 또 하나의 골칫거리다. 길버트의 가족 구성원 대부분이 그에게는 아주 큰 짐으로 느껴졌을 것 같다. 그로 인해 자기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생활. 그 속에서 길버트는 동네의 카버 부인과 불륜 관계를 가진다. 물론 카버 부인에게 이끌려 그런 관계가 되었지만, 지루하고 답답한 틀 속에 갇혀 있던 길버트에게 하나의 해방과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베키의 등장
한편, 캠핑족 소녀 베키는 할머니와 함께 캠핑카를 타고 여행 중이었는데, 자동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엔도라에 머무르게 되었다. 어느 날 우연히 가스탱크에 올라 가 있는 어니를 발견하게 된다. 어니를 따뜻하고 능숙하게 대하는 길버트를 보게 되고, 그의 순수한 마음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길버트 또한 같은 또래의 여자인 베키에게 끌리게 되면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둘은 서로의 내면을 아껴 주는 순수한 사랑을 하기 시작한다. 베키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해서 두 분을 왔다 갔다 했고 이사도 자주 했지만, 자신의 삶을 좋아하고 받아들였다.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여 일찍 자아를 찾고 인생에 의미를 찾은 듯 보였다. 그녀는 말했다. 사람은 세월이 흐르면서 결국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고 머리카락은 백발이 된다고 외모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다. 그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길버트에게 자아를 찾기 위한 질문들을 한다. 길버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꾸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결국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과 걱정뿐이었다. 베키가 했던 질문들이 그에게는 큰 자극이 되었고 자신이 머물고 있던 집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베키가 자동차를 다 고쳐 이제 떠난다고 말한 날 저녁, 길버트는 어니를 목욕시키다 폭발해서 어니를 때리고 집을 나가 버린다. 그러나 갈 곳이 없던 그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며 그런 그에게 어머니는 고맙다며 '넌 나의 갑옷입은 기사님이야'라고 말한다. 어머니가 길버트를 얼마나 의지했는지 알 수 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
어머니는 남편의 죽음과 사람들의 조롱으로 받은 상처가 깊어 소파에서 움직이지 않던 생활을 해왔다. 아들과 화해한 그날 밤 어머니는 힘겹게 2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았다. 길버트는 어머니가 죽어서도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까 봐 집 안 가구를 다 꺼내고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지어 준 집을 불태워 화장했다. 1년의 시간이 흘러 어니는 19살이 되었고 에이미도 다른 지역에 있는 제과점에 취직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베키가 다시 돌아왔다. 사람은 누구든지 가족을 선택해서 태어날 수는 없다. 운명인 것이다. 베키가 말했던 것처럼 운명은 바꿀 수 없는 것이기에 기꺼이 받아들이고, 내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바로 삶에 대한 정답이다. 베키는 어니와 길버트에게 정신적으로 큰 위안과 버팀목이 되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도록 큰 영향을 주었다. 그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말하면서 하늘은 크다는 단어로는 부족할 만큼 넓다고 했다. 하늘만큼 세상은 넓기에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길버트와 어니, 베키는 함께 여행을 떠난다. 결국 인생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이 영화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 더해 한 청년이 자신의 삶에 대해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도 보여주는 인간 성장에 관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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