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어 제목은 'LEGENDS of the FALL'이다. FALL이라는 단어는 '가을'이라는 뜻 '도덕적 몰락, 추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원작 소설에서는 중의적 의미인데, 한국 영화에서는 가을로 번역해 오히려 영화의 느낌을 더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쟁의 비극
짐 해리슨의 1979년 소설이 원작인 영화 가을의 전설은 1994년 개봉한 미국의 대서사적 영화이다. 가족의 가장인 윌리엄 러들로 대령은 은퇴한 육군 장교이다. 알프레드, 트리스탄, 사무엘 세 아들과 함께 몬타나의 목장에서 살고 있다. 첫째인 알프레드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모범생이었고, 둘째인 트리스탄은 강하고 정열적인 성격과 남성적인 매력을 가졌으며 막내 새뮤얼은 밝은 청년이었다. 유학을 떠났던 막내 사무엘이 약혼자 수잔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남자들만 있던 곳에 한 여자의 등장으로 한껏 밝고 화목한 가정이 된다. 그런데 알프레드와 트리스탄 역시 그녀에게 반해 버렸다. 그리고 수잔나는 새뮤얼의 약혼녀이면서도 트리스탄의 매력에 빠져 새뮤얼보다 그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형제간의 갈등이 시작되려는 시기, 세계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어갔고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군인의 자손들답게 세 형제는 모두 전쟁에 참가했다. 전장에서 새뮤얼은 독일군의 기습 공격으로 트리스탄이 보는 앞에서 끔찍하게 죽어갔다. 알프레드도 부상을 입었다. 트리스탄은 동생이 끔찍하게 죽어가는 모습과 그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정신이 나가버린다. 내면의 사냥본능이 일어나 온몸에 인디언처럼 치장하고는 밤마다 독일군 진지를 습격해 인간사냥을 했고, 전리품으로 독일군의 머리가죽을 벗겨 왔다. 그렇게 공훈을 세웠지만 광기로 얼룩진 그를 군에서는 강제로 제대시킨다.
재회 그리고 체념
실의에 빠진 트리스탄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방황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알프레드는 수잔나에게 고백하지만 그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트리스탄이 방황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결국 수잔나와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했다. 반면 알프레드는 집을 떠나 도시로 이사해서 정치가로 변신했다. 그렇게 얼마 동안 수잔나와 지낸 트리스탄은 다시 바다로 정처 없는 유랑생활 떠난다. 그리고 수잔나에게는 우리들의 사랑은 끝났으니 새로운 사랑을 찾으라는 편지를 보냈다. 한편, 성공해서 하원 의원에 출마한 알프레드는 아버지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집에 방문했다. 하지만 러들로 대령은 자신이 종군한 인디언 전쟁에서 죄 없는 마을을 쓸어 버리고 어린아이들까지 죽이라고 명령한 정부를 증오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부에 충성하려는 아들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면서 매몰차게 협조를 거절했다. 아버지에게 거절당하고 집을 나서던 알프레드는 마침 트리스탄에게 편지로 이별을 통보받아 실의에 빠진 수잔나를 발견했고, 둘은 마침내 결혼하게 되었다. 이 사건 이후 알프레드는 아버지와 대립하게 되어 얼굴조차 마주치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몇 년 뒤, 트리스탄은 방랑을 끝내고 말들을 이끌고 고향에 돌아와 아버지, 수잔나와 재회했다. 아버지 러들로 대령은 뇌졸중을 앓아 몸이 불편해지고 말도 잘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수잔나는 형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수잔나는 아직도 마음속으로 트리스탄을 좋아하고 있었다. 트리스탄도 수잔나에 대해 마음이 남아있었지만 자신이 너무 늦었음을 인정하고 오랫동안 자신을 좋아해 왔던 농장 인디언의 딸 이자벨과 결혼했다. 그리고 아들이 태어나자 사랑했던 동생 새뮤얼의 이름을 붙여준다. 이자벨과 결혼한 트리스탄은 안정을 찾고 아들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사랑의 고통과 삶
당시 미국은 금주법 시대였는데 트리스탄이 몰래 밀주를 제조하여 마을에 공급하고 있었다. 그는 경쟁자에게 협박을 듣게 되었고 경쟁자와 결탁한 보안관에 의해 산길에서 기습 수사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아내 이자벨이 경찰이 쏜 총에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했다. 이에 분노한 트리스탄이 그 경찰을 심하게 폭행하고, 그 죄로 이자벨의 장례식 후 그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는 풀려나자마자 인디언들과 함께 이자벨의 복수에 나섰다. 한편, 감옥에 갇힌 트리스탄을 면회한 후 수잔나는 아직도 자신이 트리스탄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여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수잔나의 진실한 사랑을 인정한 알프레드는 수잔나를 보내주겠다는 편지와 함께 그녀의 시신을 관에 넣어 트리스탄에게 보낸다. 수잔나의 시신은 목장 근처 새뮤얼과 이자벨이 묻힌 곳에 함께 묻혔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그들의 목장에 트리스탄의 복수극에 대해 다시 보복하려는 무리가 찾아왔다. 아버지 러들로 대령과 형 알프레드의 극적인 도움으로 그 무리를 물리치면서 트리스탄은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 사건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형과 동생은 앙금을 풀게 되었고, 아버지의 냉대를 받았던 알프레드도 아버지와 화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방랑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트리스탄은 형에게 자신의 아이들을 부탁했다. 그가 사랑한 사람들 대부분은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시간이 흐르고 트리스탄은 오래오래 살아 그 자식들의 가정까지 보았다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대자연의 뛰어난 영상미와 브래드피트의 아름다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돋보인 멋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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