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외모로 태어난 소년 어기. 그는 모두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보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릴 수 있는 핼러윈을 더 좋아한다. 이제 10살이 된 어기는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학교에 가기로 한다.
헬멧 속에 숨은 어기, 세상 밖으로 나오다.
소년의 이름은 어거스트 풀먼이다. 트라커 콜린스 증후군으로 얼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의 인생의 대부분을 홈스쿨링을 해왔지만 이제 5학년이 되어 생애 처음으로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10살이 된 아들에게 더 큰 세상을 봉주고 싶었던 엄마와 아빠, 항상 동생에게 모든 것을 양보해 왔지만 누구보다 그를 사랑하는 누나도 어기의 사회로의 첫걸음을 응원해 준다. 가족이 세상 전부였던 그는 처음으로 우주헬멧을 벗고 용감하게 세상으로의 첫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학교생활 첫날부터 남다른 외모로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아이들의 시선에 큰 상처를 받는다. 그중 줄리안이라는 아이의 무리들이 그를 가장 괴롭힌다. 여느 때처럼 홀로 앉아 점심을 먹던 어기는 과학 과목을 힘들어하는 잭에게 퀴즈 정답을 보여주며 그와 친구가 된다. 핼러윈 날 어기를 괴롭히는 무리들이 있는 교실로 들어가게 된 어기. 분장을 한 탓에 어기인 줄 몰랐던 잭은 줄리안 무리들과 어기의 흉을 본다. 교장의 부탁으로 어기와 친한 것뿐이며 만일 자신이 어기 같은 얼굴을 가졌다면 자살했을 것이라 말을 한다. 이 말을 들은 어기는 큰 충격을 받고 잭을 외면하며 다시 외톨이가 된다. 그때 어기에게 다가온 같은 반 여자아이 써머와 친해지면서 다시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다. 어기는 27번의 성형수술을 견뎌냈던 용기와 유머감각으로 학교생활을 잘 헤쳐 나가며 더 이상 헬멧에 의존하지 않게 된.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씩 변해 간다.
편견과 차별이라는 보이지 않는 헬멧
이 영화는 외모 때문에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귀려고 노력하는 어기의 여정을 따라간다. 또한 그의 엄마와 아빠, 그의 누나, 그리고 학교의 새로운 반 친구들을 포함한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어기의 시점, 어기 누나인 비아의 시점, 어기의 첫 학교 친구인 잭의 시점, 비아의 절친 미란다의 시점 등으로 이어지며 영화가 전개된다. 원작 소설에서는 써머와 저스틴의 시점도 있지만 영화에서는 빠져 있다.어기에게 큰 상처를 줬던 잭은 진심으로 사과하며 서로 화해한다. 어기를 괴롭히던 줄리안 역시 다른 학교로 가기 전 자신이 한 행동을 반성하며 잘못을 깨닫는다. 캠프 이후 비아와 소원해졌던 미란다 역시 다시 화해하게 된다. 이렇듯 여러 갈등들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각자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도 보여준다. 우리는 사람의 외모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정작 자신의 모습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지 못하고 말이다. '외모는 바꿀 수 없어요. 그러니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그저 바라보면 된다.' 영화 속 명대사처럼 우리는 편견과 차별이라는 보이지 않는 헬멧을 벗어던져야 한다. 그리고 우주 헬멧을 벗고 세상으로 나온 모든 어기들에게 친절해야 한다.
작고 어린 어기가 주는 큰 용기와 감동
2017년에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R.J. 팔라시오의 소설이 원작이다. 이 영화는 외모 때문에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고하고 어기가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귀려고 노력하는 그의 여정을 따라간다. 또한 어기가 그의 부모님, 그의 누나, 학교의 새로운 친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작가 팔라시오는 그녀의 아들이 안면장애가 있는 아이를 보고 울음을 터뜨린 일을 계기로 이 소설을 써내려 갔다고 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받았을 상처와 부모로서 어떤 행동과 말들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면서 말이다. 영화 속 어기는 평볌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위로를 받아야 하거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삶을 개척해 나가는지 일련의 사건들과 주위 사람들의 반응과 생각을 보여준다. 어기의 반 친구들은 그의 외모를 보고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 감사하는 것을 배우면서 친절, 수용, 공감을 깨닫게 된다. 이 영화를 보는 시청자들도 각자 서로 다른 점을 포용하고 친절을 실천하도록 격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영감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속 어기를 보며 우리 또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나가야 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에게 친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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